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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롯폰기 맛집, 디저트/브런치 카페 추천 『512 CAFE & GRILL』

꽃차살롱 2023. 10. 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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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9~20, 1박 2일 일정으로 Ad-tech Tokyo 라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광고"산업과 관련된 강연 및 전시회 부스가 운영되는 굉장히 큰 규모의 행사인데요. 롯폰기의 도쿄 미드타운 전시장에서는 부스가 운영되고, 한 공간인 리츠 칼튼 호텔 2층에서는 강연(컨퍼런스)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코엑스 같은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숙소는 렘롯폰기(Remm Rotbongi Hotel)이라는 곳에 묵었는데, 바로 길만 건너면 전시회장이라서 접근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조식 포함 1박에 16만 원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롯폰기는 도쿄의 최고 부촌 중 하나인데, 주변 풍경도 그렇고 사람들도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참고로 롯폰기는 우리나라 용산처럼 근처에 미군 부대가 있어 유흥이 발달한 장소인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미군 부대가 자리잡았다고 하니 얼마나 오랫동안 미군의 영향을 받은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낮에는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밤에는 조금 무서울 정도로 밤거리 풍경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장한 외국 형님들이 매우 많았는데, 왠지 눈이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일본은 비교적 안전한 국가이지만, 롯폰기에서는 밤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시회 & 컨퍼런스가 열린 도쿄미드타운 및 리츠칼튼 호텔 주변 지도입니다. 나리타역에서 급행열차인 스카이라이너를 40분 정도 타고 우에노역에서 내린 다음, 히비야선을 이용해 롯폰기 역에 내리면 됩니다. 지하철 출구는 4b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렘 롯폰기 호텔이 있는데요. 잘 모르겠으면 구글 맵을 키고 길 찾기를 하면 됩니다. 네이버나 카카오맵은 일본 지도를 지원하지 않더군요. 카카오로 택시는 호출이 가능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우버 택시도 되니까 참고하시고요. 요금은 15분 정도에 4만 원 정도로 비싼 편입니다. 일본은 지하철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좋겠죠.


https://maps.app.goo.gl/cEWSfa3vDzQeYQKk8

리츠 칼튼 도쿄 · Tokyo Midtown, 9 Chome-7-1 Akasaka, Minato City, Tokyo 107-6245 일본

★★★★★ · 호텔

www.google.com

Ad-tech tokyo 전시회에서 오전 키노트를 듣고, 
행사 참관 중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리츠 칼튼 호텔 2층 테라스에 나와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롯폰기"에 매료되고 말았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일본은 미세먼지가 적거나 없는 느낌이어서 공기가 굉장히 맑아서 그런지 주변 풍경이 매우 눈에 잘 들어오는데요. 마치 시력이 좋아진 것처럼요. 날씨도 쾌청해서 눈 호강이 따로 없을 정도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 여행 때 쇼핑이나 관광지 중심이 아니라면 롯폰기 같은 곳에서 한달살기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어 공부만 조금 더 한다면 생활하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겠죠.
 

짧게 출장와서 어디 관광할 시간도 없는데, 적어도 저긴 둘러보고 가자!

1박 2일 출장 기간 중, 전시회 이틀을 돌아보니 어디 갈 수 있는 시간이 안 됐습니다. 일본 친구들에게 저 온다고 얘기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전시회 참관 도중 둘러보는 롯폰기 주변 주택가, 학교, 산책길을 즐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여유로운 풍경도 담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리츠칼튼 호텔 전경과 건물 옆으로 눈 부시게 반짝이는 태양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씨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잔디밭 한복판에 모래놀이터가 있는데, 바로 앞에 아주 좋은 유치원이 있던데 거기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님 같아 보였습니다. 고1/중3/초6인 저희 아이들도 저만한 때가 있었는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왜 이렇게 평화감이 느껴질까요?^^
 

롯폰기에 있는 유치원입니다. 새롭게 지었는지 건물이 꽤 멋있고, 고급스럽습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밖으로 우렁차게 들리던데요. 출산율 전 세계 꼴찌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뭔가 부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도 저출산 국가이지만 최소한 합계 출산율이 우리나라처럼 1.0 미만은 아니니까요.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을 탐색하던 중 오늘 소개해 드리는 512 카페&그릴이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간판 같은 사인물이 과하지 않은 게 마치 비엔나에 온 것 같은 유럽풍의 그런 분위기가 좋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 코엑스 주변에도 외국인들이 많은데, 512 카페에도 외국인이 많았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에 GRILL이 들어가는 걸로 봐서 낮에는 브런치 식당, 밤에는 분위기 좋은 펍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종 커피와 일본 전통차도 팔고, 팬케이크 같은 디저트 케이크에, 덮밥류도 팔고, 파스타에 스테이크도 파는 그런 복합적인 레스토랑입니다.
 
환율이 좋아서 그런지 가격도 부담없었으니까 참고하시면서 글을 읽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1시 30분 정도에 방문했을 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12시 정도 되니까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외국인이 많아 일본이 아닌 다른 외국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간판 속 제법 요상하게 보이는 메뉴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곧 할로윈이라 소소하게 데코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거리 두기는 없어졌지만, 아직까지 저렇게 아크릴판이 비치돼 있었습니다. 체온 측정을 하거나 명부를 작성하지는 않으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은 야외 테라스에도 있고, 내부에도 충분하게 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다가 찍은 사진인데요, 화장실 문을 열면 변기 뚜껑이 자동으로 올라간다는... 화장실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전체가 깔끔하고, 직원들 서비스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메뉴판을 사진 찍었는데요. 외국인 손님이라 판단되면 영어가 병기된 메뉴판을 알아서 줍니다. 가격이 어느정도 하는지 대충 훑어보았는데, 적혀 있는 숫자들이 성수동 정도의 가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 환율이 안 좋았을 땐 다 비싸 보였는데, 이번에는 1,000엔이 우리나라 돈으로 9,000원 밖에 되지 않으니까 가격 부담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사실 영문이 표기된 메뉴판을 받았어도 어떤 걸 시켜야 할지 몰라서 직원 추천대로 주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디 가서 잘 모를 땐 직원 추천 메뉴를 받는 방법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외국인 손님들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직원분들 영어 수준은 의사소통에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이번에 일본 와서 받은 느낌이 요새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그런지 어디 가서든 영어가 잘 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직원에게 뭘 먹으면 좋을 지 메뉴 추천을 해달라고 했는데요. 위 사진처럼 피자, 팬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오른쪽 식빵에 초록색 국수가 토핑 된 메뉴가 앞서 소개해 드린 입간판에 있는 메뉴였습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니 사실 추천해 주는 대로 주문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팬케이크는 "FLUFFY SOUFFLE PANCAKE"(슈플레 팬케이크)인데 1,500엔입니다. 세금 포함하면 우리 돈으로 16,000원 정도 합니다. 달걀과 밀가루가 반반 정도 조합된 느낌이랄까요? 달걀이 많이 들어갔지만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신선하고 촉촉한지 빵이 막 움직이던데요.(아래 아래 동영상 참조). 핫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진 디저트였습니다. 바닐라빈이 곁들여진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베리 소스. 여성분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른쪽은 프랑스 풍의 "FRENCH TOAST TAKUMI"(프렌치 토스트)인데 우리 돈으로 20,000원 정도입니다. 어떠세요? 둘 다 비싸지 않은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사각형의 두툼한 식빵에 너트 등 채소가 박혀 있고, 녹차로 만든 면발 같은 토핑이 올려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처럼 즉석에서 토핑을 올려주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허니 브레드 같기고 하고...


팬케이크 식빵 위 아이스크림이 놓여있고, 그 위에 녹차 면발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아래의 짧은 동영상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롯폰기 CARE 512 몽블랑 케잌 토핑 동영상

녹차 면발이 충분히 식빵에 내려 앉으면 이렇게 가위로 끊어 줍니다. 우리나라에도 있겠지만, 만약 없다면 도입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이 비단 음식을 먹는 곳이 곳이라 가치를 누리는 곳이니까요.


수북이 쌓인 녹차 면발, 

그릇과 접시가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접시도 사람마다 같은 게 없고, 다른 색상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씬(Thin) 피자는 비교적 평범한 맛이었고, 테이블 위 접시 옆에 떨어져 있는 작은 꽃잎 보이시나요? 야외 테라스 테이블 주변에 나무가 있는데, 비교적 자주 꽃잎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 같았으면 미세 먼지 등으로 인해 더럽다고 생각했을 텐데, 여긴 뭐랄까 대기가 깨끗해서 그런지 그냥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만약 꽃잎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한다면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수 없겠죠?^^ 우리나라도 예전엔 이렇게 깨끗해서 살기 좋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환경오염이 정말 심하네요. 예스 재팬이니 노재팬이니 의견이 분분해도 이런 깨끗한 환경은 정말 부럽습니다.


 

달걀과 빵의 반죽의 조합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달걀이 매우 많이 들어간 느낌의 팬케이크입니다. 위 짧은 영상을 잠시 보시면 테이블을 살짝만 흔들어줘도 케이크가 많이 흔들립니다^^;;;  암튼 앞선 녹차 케이크도 그렇고 맛으로 즐기고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카페입니다.


예쁘게 나온 음식들, 보기엔 좋았지만 먹는 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도 음식을 맛으로만 즐기나요?^^;;;


다음에 혼자 롯폰기 방문할 일이 있으면, 근처에서 산책도 하고 이런 512 카페 같은 곳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사색을 즐겨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롯폰기 리츠칼튼 호텔 주변 산책길도 너무 너무 추천합니다.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도쿄 롯본기 한 달 살기, 꼭 한 번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