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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라이프

내가 경기도 화도에 이사 올 수 밖에 없었던 4가지 이유

by 꽃차살롱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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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도로 이사를 계획하는 분들께 입주민의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저는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살다가 옆동네인 화도로 이사 온 지 8년 정도 된 직장인입니다. 이사 올 당시 직장 위치는 잠실이었고, 현재는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2, 고1, 중1의 자녀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뻔한 월급쟁이이며, 다섯 가족이 사는 북적북적한 집의 가장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주거 위치를 정하는데 다들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저는 제가 좀 출퇴근에 고생을 하더라도 식구들은 조금이라도 넓고 쾌적한 집에 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현재의 주거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가진 빠듯한 자금으로 서울에 산다면 이렇게 세 자녀를 두진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이 많이 좁았을 것 같습니다. 제 출퇴근 편의성을 포기한 것이 지금 같은 초저출생 시대에 기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자녀가 많으면 애국자 집안이라는데 저희 애국자 맞죠?^^


경기도 남양주시에 화도읍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길목에 있어 제법 오래된 주거 지역입니다. GTX-B 노선의 종점인 '마석역'이 화도읍에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화도읍에 8년 정도 거주했고, 세 자녀를 둔 경험자로서 화도에 이사 온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사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중 교통이 매우 열악하고, 편의 시설 부족이라든지 화도의 단점도 많지만, 다음의 네 가지 측면 때문에 화도읍으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다른 걸 다 포기하고도 화도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내 집 마련 차원
  • 서울 출/퇴근
  • 고등학교 학군
  • 개발 가능성


첫번째 요인, '내 집 마련 차원'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집값은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하며, 지방 보다도 웬만하면 쌉니다. 수도권에서 이렇게 싼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하리만큼 저렴한데요. 입주 10년 미만의 34평 아파트가 3~4억 수준입니다. 서울 근접성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격대이며, 하자가 많은 동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가격인데요. 제 생각에는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GTX-B나 수도권 제2 순환도로 등 개발 호재로 인해 금방 입소문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살았던 평내/호평지구는 화도읍의 옆동네인데요. 미니 신도시급으로 잘 계획된 택지지구이기 때문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집 값은 평내동 호평동이 100이라면 화도읍은 약  70%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제가 구체적인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체감적으로 약 30%의 갭이 있는데요. 월급쟁이가 이 30의 갭을 따라가기 어렵더라고요^^;;; 그동안 평내호평의 집 값 상승률이 화도에 비해 가팔랐지만, 대출을 더 많이 받아 다른 지역에 집을 샀으면 고금리에 휘청 했겠다 싶습니다. 지역마다 주택 가격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상급지로의 이동이 어려운 현실로 인해 집값 상승이 좋은 요인이라고 볼 수만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가치를 높게 두는 곳, 거기가 바로 살기 좋은 동네가 아닐까요?



두 번째 요인, '서울 출/퇴근'입니다.

출근할 때 호평에서는 수석-호평 고속화도로를 탔었고, 화도 와서는 화도 IC를 이용하는데요. 잠실 방면으로 나가기에는 수석-호평 쪽이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강변 타다가 잠실대교 건너갔는데, 강변역 지날 때 조금 막히고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화도 IC는 톨게이트 들어갈 때 정체가 조금 있고, 올림픽대로 잠실 쪽에서 너무 막힙니다. 그런데 지금 직장 위치는 광화문인데, 천호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5호선 타고 가니까 화도 쪽에서 화도 IC - 올림픽대로를 타는 게 훨씬 편합니다. 천호역까지는 길이 안 막히더라고요. 아침 7시쯤에 화도 톨게이트 지나는데 이때는 정체 없이 통과 가능하고, 천호역까지 30분이면 갑니다. 즉, 평내/호평이나 화도나 서울 출/퇴근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화도읍에서 서울로 나가는 대중교통은 매우 열악한 편입니다. 잠실로 나가는 8002번 정도만 배차 간격이 출/퇴근 5분, 일반 시간 대 10분 이내로 짧은 편이라 괜찮지만, 경춘선 마석역 배차 간격도 너무 길어서 자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인데요. 집집마다 차가 2대 인 곳이 많습니다. 차가 있거나 대중교통으로 잠실 방면으로 가는 분들은 서울 출/퇴근이 양호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불편이 많은 곳입니다. 내년에 상봉역과 마석역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추가되면, 마석역에서 지하철로 츨퇴근 하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서울 지하철을 끌어온다는 공약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게 현실화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하철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그저 서울 명일동 - 천호역 가는 버스 노선이나 광화문 쪽 가는 버스 노선이 신설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대형 병원이 없는데, 이곳에서 가까운 강동 경희대 병원이나 아산 병원 방면으로 가는 버스만 있어도 너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요인, '고등학교 학군'입니다.

화도읍의 인구는 12만 명으로 전국 읍 단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인문계 고등학교가 단 두 곳, 특성화 고등학교가 한 곳 밖에 없습니다. 화도읍에 중학교가 5곳 있는데, 절반 정도의 아이들만 화도읍 내 마석고등학교나 심석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나머진 타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요?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옆동네인 호평동으로 가는 시간만 해도 도어투도어로 약 1시간은 잡고 가야 합니다. 고등학교 1개 추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인구 감소세 속에 추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평내/호평에 고등학교가 3곳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전체로 묶으면 학교가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신설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현실 때문에 고등학교 학군이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중학교 내신으로 고등학교 입시를 치러야 하는데, 마석고와 심석고, 이 두 곳의 고교 입결이 이 지역 최상위 권입니다. 타 지역으로 가지 않기 위해 중학교 때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열이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화도는 '읍'이기 때문에 대입 농어촌 혜택이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네 번째 요인, '개발 가능성'입니다.
집 값은 여러 요인에 따라 형성되는데, 개발 가능성 여부는 확실한 집값 견인의 요소일텐데요. 지금까지 화도 지역, 즉 마석역 일대는 개발 호재가 적었기 때문에 소외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집값 상승을 억누르던 악재인 교통 낙후 지역에서 교통 사통팔달의 지역으로의 변신하게 된다면 당연히 호재가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개발 호재는 바로 GTX-B 노선의 종점이 이 곳 마석역이라는 점입니다. 종점이기 때문에 역사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질텐데요. GTX-B의 종점이 마석역이라는 건 다 알지만, 차량기지가 들어서야 하기 때문에 마석역에서 한 코스 떨어진 진 월산/답내에도 역이 생긴다는 점은 잘 모를 겁니다. 이 지역은 택지지구로 지정되어, 현재 입주가 시작되었고, 또 개발중이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기존에 화도 IC를 통해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정비되면서 교통 정체도 완화되고 있으며, 수석-호평 고속도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부분 개통된 수도권 제2 순환도로의 진출입로인 달뫼IC가 화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교통 측면에서 좋아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화도는 좋은 보금자리이며, 공기 좋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제2의 고향이 되었는데요. 은퇴한 어른들이 살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그땐 좀 많이 나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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